지난 수요일 아마존은 20대 1 주식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100 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소식까지 더해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퍼센트 가량 상승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러한 주식 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아무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파벳 주식 분할에서 봐왔던 것처럼 가격 부담을 낮추어 더 많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때에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이에따라 주식분할과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1주당 가격은 2785달러에서 올해 6월 3일 분할이 이루어지면 139달러로 낮아지고, 기존 주주들은 추가로 19주를 더 받게 됩니다. 아마존은 주요 빅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주가가 4자리 숫자인 기업입니다. 1주에 3000달러에 달하고 있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가격 범위를 벗어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아니라 주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다수의 투자자들은 3000달러짜리 주식 1주 보다는 30달러짜리 주식 100주를 갖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주식 수를 보유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주식 분할 자체는 기업 펀더멘털에 아무 영향은 끼치지 않으나, 위와 같은 투자자의 심리를 고려해 볼 때, 주식분할 후 주가가 더 싸지면 주식시장에서 더 활발히 거래되어 유동성이 증가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 분할은 주가 상승이 발생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2016년 아마존은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이사회는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였습니다. 자사주매입의 이점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주주의 포지션 상승, 두번째는 주당순이익 증가입니다. 우선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거래가능한 주식수가 줄어들어, 결국 내가 가진 지분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거래되는 주식의 개수가 줄어들면 주식 가치는 올라가고 주주로서의 포지션도 올라가겠죠. 즉, 내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자사주매입 이전의 가치보다 올라가게 되면서 말입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 이전 영업이익이 500달러, 주식 개수가 100개 라고 합시다. 그럼 주당이익은 5달러에 불과합니다. 자사주매입 이후 주식 개수가 80개로 감소한 경우, 영업이익이 500달러로 동일하다면 주당순이익은 6.25달러로 상승합니다.
주식 분할,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라도 몇몇 분석가들은 아마존 주식을 저평가 구간이라 보고있습니다.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부분과 이커머스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상 최초로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에 지출되는 비용이 5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즉 136억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지난 2021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규모는 총 1910억불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조 5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이더블유에스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큰손입니다. 지난 4년간 에이더블유에스 클라우스 서비스 부문은 256.3%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2024년 경에는 1000억달러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으로 발돋움할 유망한 분야입니다. 연간 약 20퍼센트의 성장률만 기록해준다면 말이죠.
두번째, 아마존의 전망을 좋게보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처음으로 20퍼센트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경에는 이커머스에서만 22.5퍼센트의 소매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향후 4년간 이커머스 비중이 최대 49.6퍼센트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커머스뿐 아니라 전체 소매 거래 증가도 긍정적 신호입니다. 지난해 아마존의 북미 판매 수익이 증가하여 2798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냈고 국제 판매도 233억달러가량 증가해 1277달러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커머스 부문의 선두주자이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 의 20대 1 주식 분할과 1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에 대한 소식은 주주들에게 매우 낙관적인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